
위 사진은 적외선 카메라에 찍힌 강아지의 모습이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80년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주연했던 영화에 등장했던 새로운 컨셉의 왜계인, 프레데터가 갑자기 떠올랐다. 자신은 카멜레온 처럼 주변환경에 완벽하게 케모플라지를 하여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적외선으로 생명체를 감지하여 무자비하게 살인을 저질렀던 그 외계인. 결국 적외선 차단제 '진흙'을 온몸에 바른 근육맨 아놀드에게 죽음을 당했지만, 최근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영화로 우리 곁에 다시 부활한 그 프레데터. 아마 프레데터의 눈에도 털복숭이 강아지는 저런 모습으로 보이겠지...
사진에서보면 강아지의 온 몸을 뒤 덮고 있는 털이 열을 보온하여 강아지의 몸은 전체적으로 차갑게 보이고, 털이 없는 눈과, 입부분이 매우 강한 열을 발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털이 없지만 강아지의 코가 매우 차갑게 보이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
프레데터는 '적외선'이라는 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의 차이로 구분되어지는 세상이다. 이제 서른 중반을 조금 넘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깊이 깨닫게 되는 것중 하나는 사람들도 죄다 거의 한사람도 예외없이 프레데터처럼 각자만이 인식할수 있고, 익숙한 "World View"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자신의 선입관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너무나도 쉽게 배척하고, 미워하고, 무시한다. 그리고 그 선입관 속에서 인간관계의 '단절'을 경험한다. 나는 어떤 선입관 속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을까? 무엇을 근거로 사람들을 판단하며, 배척하고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때 마음이 답답해지고 께름직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언제쯤 내 마음속에 있는 단색 필터를 빼어 버리고, 각 사람들이 내뿜는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