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8, 2009

게인즈빌 풍경 I

지난 달, 상태가 게인즈빌에 왔을때 lachua trail로 함께 산책을 나갔다. 게인즈빌 주변에는 크고 작은 호수와 Swamp라고 불리는 플로리다 지역만의 독특한 습지, 그리고 넓다랗게 펼쳐진 평원들이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짧지만 매섭게 추웠던 플로리다 중부지역의 지난 겨울... 이제 계절은 순간처럼 짧았던 겨울을 지나 완연한 봄이다. 따뜻한 바람, 조금씩 길어지는 해와, 그리고 겨우내 말라있었던 나뭇가지들을 뒤덮은 연초록의 부드러운 나뭇잎들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평지와 호수가를 따라 지어놓은 산책로를 따라 희윤이가 힘차게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좀 늦은 시간에 산책을 시작한 탓에 우리가 lachua 평지를 둘러볼 즈음에는 벌써 해는 서쪽 지평선 가까이에 가 있었다. 혼자 앞서 가면서 여기 저기를 둘러보는 희윤이... 자연을 보면서 희윤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여기저기 도망치기 때문에 좀처럼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힘든 희윤이. 이날은 어쩐일인지 사진기들고 쫓아다니던 아빠에게 예쁜 미소를 날리며 제대로된 포즈를 취해준다.


해가 따뜻한 한낮이었으면 일광욕을 즐기는 alligator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을텐데,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떨어진 기온 때문인지 이때는 악어들을 많이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래간만에(거의 4년 만이던가?) 겐즈빌에 돌아온 상태녀석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그랬는지 악어 한 마리가 호숫가 진흙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가 지는 lachua 평지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나님이 펼쳐놓으신 자연을 한가롭게 걷는 일은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중 하나다.

1 comment:

Unknown said...

햇빛이 정말 좋았던 저녁이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지금 이메일 보냈는데 보시고 답장주세요~